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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가's Room/보르헤스

[독서일지] 불사조 교파

민음사 「보르헤스 전집2 - 픽션들 中」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     내용
 
이 소설은 화자인 ‘나’가 인류 전 세대에 걸쳐 존재했던 <불사조>라는 베일에 싸인 집단의 기원과 교리, 그리고 정체를 밝히는 내용이다. 
종교적 성향을 가진 집단으로 추정되는 <불사조>는 인류에 의해 단 한번도 이름이 언급된 적 없고, 해당 교리를 설명할 경전도 없으며, 누구에게도 그 교리가 의도적으로 전달된 적이 없지만, 수 세대와 전 인종에 걸쳐 인류가 대대로 이 집단의 의식을 행해왔고, 존재를 의식하고 있다.  
이 ‘비밀’스러운 집단의 존재 방식은 바로 의도적으로 감춰지지 않았지만 쉽게 드러나지 않는 ‘비밀’에 있다. 그 ‘비밀’은 그런 은밀한 존재방식으로 오늘날 인간의 본능이 되었다고 화자는 주장한다.

 


2.     형식
 
- 논설문 형식
: 자신이 실제한다고 믿는 <불사조 교파>에 대해 입증하기 위해 화자가 다양한 학자들의 주장을 인용하고 있고,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통해 자신만의 논리를 펴고 있다.




3.  분석 포인트Ⅰ- ‘비밀’
 
▶ ‘비밀’의 보편적 임재
“불사조 교도들은 일반인들과 전혀 구별이 안 된다”


“그들은 자신들을 지구상의 어떤 나라의 국민으로 간주하는 일에 전혀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양한 피부빛깔과 생김새를 가지고 지구의 표면 곳곳에 흩어져 살았다.”

 






4.  분석 포인트Ⅱ – 인간의 ‘본능’ 
 
▶ 불사조 교파의 의식 = 진리 추구 
“비밀은 진부하고, 천박하고, 힘들고, 허황되고, 거짓말처럼 보이지만 세상의 끝없는 변천과 전쟁, 민족대이동에도 불구하고 없어지지 않는다.”

▶ 불사조 교파의 의식 = 섹스
“비밀은 대물림하며 이어져오고 있다. 그러나 그것의 올바른 계승 방식은 어머니가 그것을 자식들에게 가르쳐서는 안 되며, 심지어 성직자도 그러해서는 안 된다. 은밀한 전수방식은 저급한 인간들에게나 해당되는 짓이다.”


“그 행위 자체는 범상하고, 순간적이고, 그리고 어떤 설명도 요하지 않는다. 그때 사용되는 물건들은 코르크나 밀랍이나 아라비아산 고무다.”


“<비밀>은 신성한 것이지만 약간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의식은 은밀하고 비밀리에 치러지며, 신자들은 그것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대화를 나누는 도중 내가 그 어떤 말을 했든 간에 그들은 미소를 짓거나 상을 찌푸리곤 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가 <비밀>을 언급했다고 느끼기 때문이었다.”

: 진리 추구, 성교 행위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전문적인 문학분석 또는 읽는 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