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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가's Room/보르헤스

[독서일지] 유다에 관한 세 가지 다른 이야기

민음사 「보르헤스 전집2 - 픽션들 中」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     내용
 
이 소설은 신학자 ‘닐스 루네베리’에 대한 기록이다. 
전통적인 기독교 관점에서 볼 때 ‘루네베리’는 교리에 반하는 이론을 주장하는 이단아이자 괴변론자였다. 그가 펴낸 논문 『예수 대 유다』에는 기존 종교가 탐욕으로 인해 예수를 배신했다고 주장하는 배신자 ‘유다 이스카리옷’에 대한 새롭고도 위험한 해석이 담겨 있다. 

      ① 유다가 예수를 밀고한 것은 ‘로마에 저항하려던 혁명의 불씨로 삼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은 이미 예정되었던 사건이라는 것.


- 이 논지에 대해 많은 신학자들이 비난했다. 그러자 루네베리는 도덕적 시각에 입각해 논문을 수정한다. 

      ② 금욕주의자였던 유다가 ‘선=쾌락’이라고 여기고 자발적으로 지옥의 길인 ‘악’을 택해 예수에 대한 겸손을 보인 것이라고.


- 루네베리의 이 같은 주장은 신학자들에게 여전히 비난받았고, 그로 하여금 『예수 대 유다』의 내용을 부풀려놓은 『비밀스런 구세주』를 집필하게끔 한다. 

      ③ 이 책에서 그는 ‘인간예수≠무죄성’이기 때문에 ‘유다=예수’다 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신학자들은 그를 멸시하고 그의 주장을 무시했다. 그러자 루네베리는 오히려 그러한 멸시와 무관심이 신의 비밀이 지상에 폭로되는 것을 막으려는 신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의 비밀을 밝혔다가 죽음에 이른 수많은 역사 속 인물들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다가 미쳐버린다. 그리고 얼마 후 동맥류 파열로 사망한다. 

 


2.     형식
 
- 주요논문과 저서를 통해 저술한 인물의 삶을 요약. 
: 소설의 형식이라기보다 프로필 같은 느낌?




3.  분석 포인트Ⅰ- ‘유다’에 대한 새로운 관점
 

▶ 유다에 대한 3가지 새로운 관점

1차 관점 2차 관점 3차 관점
유다=혁명가 유다=금욕주의자 유다=예수



: 1. 창작은 익숙했던 주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
2. 창작은 개연성을 쫓는 과정.




4.  분석 포인트Ⅱ – ‘제사(題詞)’ 또는 인용문  
 
▶ ‘제사(題詞, epigraph)’의 뜻
(책 또는 글의 본문이 시작되기 전 남의 글의 부분을 인용하고 있는 것.)

▶ 혁명가 유다를 낳은 『예수 대 유다』 초판의 제사
“전통적으로 유다 이스카리옷이 저질렀던 것으로 알려진 단 한 가지가 아니라 
모든 것이 허위이다.(드 퀸시,1857)”

▶ 금욕주의자 유다를 낳은 인용문
“우리는 그가 열두 제자 중의 하나였고, 천국의 도래를 널리 알리고, 병자들을 치료하고,
문둥병을 낫게 해주고, 죽은 자를 다시 살리고, 마귀를 쫓아내기 위해(마10:7-8, 눅9:1) 선택된 사람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는가”

▶ 예수가 곧 유다임을 낳은 『비밀스런 구세주』 제사
“그는 세상 속에 있었고, 세상은 그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세상은 그를 알지 못하였다.(요한복음 1장 10절)”

: 원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작을 하게 되는 보르헤스 자신의 창작과정

 

예수를 배반하는 유다 성경 본문
                                                                        마태복음 26장 14절~27장 10절

 
<마태복음 26장>
 
14. 그 때, 열두 제자 가운데 한 명인 가룟 출신의 유다가 대제사장들에게 갔습니다.
 
15. 가룟 유다가 말했습니다. "내가 예수를 당신들에게 넘기면, 나에게 얼마를 주겠소?" 제사장들은 유다에게 은 삼십 개를 주었습니다.
 
16. 그후로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기회를 노렸습니다.
 
17. 무교절의 첫 번째 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말했습니다. "유월절 음식을 어디에다 준비할까요?"
 
18.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성 안에 들어가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선생님께서 때가 가까웠으니, 당신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보내겠다고 말씀하십니다.'"
 
19.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행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였습니다.
 
20. 그 날 저녁에 예수님께서 열두 명의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기 위해 앉으셨습니다.
 
21. 모두들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정으로 말한다. 너희 중에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
 
22. 제자들은 매우 슬퍼하며, 한 사람씩 예수님께 묻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제가 그 사람은 아니지요?"
 
23.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
 
24. 성경에 쓰여진 대로 인자는 떠나갈 것이다. 그러나 인자를 넘겨 주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25.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이여, 설마 제가 그 사람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말했다"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26. 식사 때에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어 감사기도를 드리시고,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27. 또한 예수님께서 잔을 들어 감사드리신 후, 그것을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모두, 이것을 마셔라.
 
28. 이것은 죄를 용서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을 위해 붓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이다.
 
2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롭게 마시는 그 날까지, 지금부터는 포도 열매로 빚은 것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
 
30. 그들은 찬송을 부르고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3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밤, 너희는 모두 나를 버릴 것이다. 성경에 이렇게 쓰여 있다. '내가 목자를 칠 것이니, 양이 흩어질 것이다.'
 
32. 그러나 내가 살아난 뒤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다."
 
33.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다른 모든 제자들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버리지 않겠습니다."
 
3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바로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
 
35.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님과 함께 죽을지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똑같이 말했습니다.
 
36. 그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고 불리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저기에 가서 기도하는 동안, 여기 앉아 있어라."
 
37. 그리곤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매우 근심하시며, 괴로워하기 시작하셨습니다.
 
38. 예수님께서는 세 제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여기서 머무르며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39. 그리고 나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셨습니다. "나의 아버지, 할 수만 있다면 제게서 이 잔을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길 원합니다."
 
40. 기도하신 후 제자들에게 오셔서, 제자들이 자고 있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을 수 없느냐?
 
41. 깨어서 너희가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영은 원하지만 육체가 약하구나."
 
42. 예수님께서 다시 가셔서 두 번째 기도를 하셨습니다. "나의 아버지여, 이것이 제게서 지나갈 수 없고, 제가 마셔야만 한다면,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기도합니다."
 
43. 그리고 나서 다시 제자들에게 가셔서 제자들이 자고 있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들은 너무 졸렸던 것입니다.
 
44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놔 두고 다시 세 번째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같은 기도를 한 번 더 하셨습니다.
 
45. 그 다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돌아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아직도 자고 있고, 쉬고 있느냐? 보아라, 때가 가까이 왔다. 인자가 죄인들의 손에 넘겨진다.
 
46. 일어나라, 가자. 나를 배반한 사람이 가까이 오고 있다."
 
47.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동안,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왔습니다. 대제사장과 백성들의 장로들이 보낸 많은 사람들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유다와 함께 왔습니다.
 
48.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가 이들에게 "내가 입 맞추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를 잡으시오"라며 신호를 정해 주었습니다.
 
49. 곧바로 유다는 예수님께 가서 말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그러면서 입을 맞추었습니다.
 
50. 예수님께서 "친구여, 무엇하러 여기에 왔느냐?" 하고 묻자 사람들이 와서 예수님을 붙잡았습니다.
 
51. 그러자 예수님과 함께 있던 제자 중 한 사람이 칼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의 종에게 칼을 휘둘러 그 종의 귀를 잘랐습니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칼을 도로 제자리에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죽을 것이다.
 
53.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말씀드리면 즉시 열두 군단도 넘는 천사들을 보내 주실 것을 생각하지 못하느냐?
 
54. 그러나 만일 그렇게 하면, 이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고 한 성경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55. 그리고 나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치 강도를 잡을 것처럼 칼과 몽둥이를 가지고 왔구나! 내가 성전에 앉아 매일 가르쳤지만, 너희는 나를 잡지 않았다.
 
56. 이 모든 것은 예언자의 글을 이루기 위해 일어난 것이다." 그 때, 모든 제자들이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57. 예수님을 잡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끌고 갔습니다. 거기에는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58. 베드로가 예수님과 멀찍이 떨어져 따라가 대제사장의 공관 마당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보려고 경비원들 틈에 끼어 함께 앉았습니다.
 
59. 대제사장들과 전체 의원들이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예수님을 고소할 거짓 증거를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60. 많은 거짓 증인들이 나왔으나, 아무 증거도 얻지 못하던 중, 마침내 두 사람이 나왔습니다.
 
61. 이들은 "이 사람이 '나는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그것을 삼 일 만에 다시 세울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62. 대제사장이 일어서서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당신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겠소? 이 사람들이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것에 대한 당신의 답변은 무엇이오?"
 
6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무것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다시 대제사장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내가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고 당신에게 명령하니 우리에게 말하시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요?"
 
6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네가 말했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 이후로, 인자가 전능하신 자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65. 그러자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하나님을 모독했다! 더 이상 증인이 필요없다. 여러분 모두가 이 사람이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을 들었다.
 
66.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죽어 마땅합니다."
 
67. 그리고 사람들은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치고, 손바닥으로 때리며
 
68. "그리스도야! 누가 너를 때렸는지 맞혀 보아라!" 하고 말했습니다.
 
69. 베드로가 대제사장 공관 마당의 바깥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때, 어떤 여자 하인이 와서 말했습니다. "당신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지요?"
 
70. 그러자 베드로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라며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71. 베드로가 대문 있는 데로 나가자, 다른 여자 하인이 거기 있던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이에요."
 
72. 또다시, 베드로는 "나는 그 사람을 모릅니다"라고 맹세를 하며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73. 잠시 후, 서 있던 어떤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분명히 너는 그들과 한패다. 네 말씨를 보니 틀림없다."
 
74. 그러자 베드로는 저주를 하며 맹세했습니다. "나는 저 사람을 모릅니다." 그러자 바로 닭이 울었습니다.
 
75. 베드로는 지난번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 몹시 울었습니다.
 
 
<마태복음 27장>

1.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논의를 하였습니다.
 
2. 그들은 예수님을 묶어, 총독인 빌라도에게 데려가, 그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3.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는 예수님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보고, 양심에 가책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은 삼십 개를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돌려 주었습니다.
 
4. 유다가 말했습니다. "내가 죄없는 피를 팔아 넘기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들이 대답하였습니다.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그것은 너의 문제다."
 
5. 유다는 은화를 성전 안에 내던지고 나가서 목매어 자살했습니다.
 
6. 대제사장들이 성전에서 그 돈을 거두고 말했습니다. "이 돈은 피값이니, 성전에 두는 것은 안 될 일이다."
 
7. 그들은 서로 의논하여 그 돈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 나그네들의 묘지로 삼기로 결정했습니다.
 
8. 그 밭은 지금까지 피밭이라고 불립니다.
 
9. 그래서 예언자 예레미야가 말한 것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들이 은화 삼십 개, 즉 이스라엘 사람들이 몸값이라고 정한 값을 받았다.
 
10. 그리고 토기장이의 밭을 샀는데 밭값으로 그 돈을 주었다. 이것은 주께서 내게 지시하신 그대로이다."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전문적인 문학분석 또는 읽는 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