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보르헤스 전집2 - 픽션들 中」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 내용
12월 3일, 호텔에서 한 랍비가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는 ‘탈무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찾은 폴란드 대표 ‘야르몰린스키’ 박사였다. 그가 사망한 현장에는 ‘신의 이름의 첫번째 글자가 발음되었다’는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그러나 유사한 살인 사건이 매 월 3일 주기적인 간격으로 세 번이나 연달아 히브리 관련 인물을 대상으로 발생하자 사설탐정 ‘에릭 뢴로트’는 이 사건이 신의 이름의 전지전능성을 교리로 삼은 ‘하시딤 교도’들이 인간을 제물로 받치던 종교의식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사건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경찰서로 배달된 편지 속에서 세 살인사건이 일어난 위치가 지도 위에서 정확하게 삼각구도를 이룬다는 제보와 신의 이름이 4개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져있다(테트라그라마톤)는 점에서 뢴로트는 네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을 확신하게 된다.
뢴로트는 세 사건이 일어난 지점을 기반으로 완벽한 마름모꼴을 이루는 네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날 장소인 ‘뜨리스떼 레 로이’ 별장으로 찾아간다. 그러나 그곳에는 과거 원한에 복수하고자 이 모든 연쇄 살인사건을 계획하고 뢴로트를 별장으로 유인한 ‘샤를라호’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뢴로트는 지금까지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해온 자신의 모습이 마치 하나의 복잡한 미로를 탐험하다 길을 잃어버린 모습임을 고백하며, 샤를라호에게 다음 생에서는 단 하나의 직선으로 이루어진 미로를 통해 자신을 살해해줄 것을 유언으로 남긴다.
2. 형식
- 탐정소설의 형식과 구성.
: 주요 사건과 그 사건을 해결하는 호기심 많은 탐정이 주인공.
3. 분석 포인트Ⅰ- ‘우연’과 ‘의도된 단서’의 아이러니
▶ 야르몰린스키의 죽음
갈릴리 영주의 사파이어 탈취 강도의 실수 vs 종교적 보복 살인
▶ 종교서적
그가 단지 히브리 학자였을 뿐 vs 종교적 연관성
▶ 신의 이름
단지 랍비의 저술 행위 vs 비밀스럽고 신성한 행위
: 모든 우연이 샤를라호의 의도 아래 ‘연쇄 살인사건의 단서’로 둔갑.
모든 ‘우연’은 신의 의도된 계획의 결과물이다.
4. 분석 포인트Ⅱ – 나침반(compass)
▶ compass 뜻
(범위, 한계, 둘러싸다, 에워싸다, 음모 따위를 계획하다.)
“그는 불현듯 비밀을 풀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떠올랐다. 콤파스와 나침반에 대한 생각이 그러한 급작스런 영감이 떠오르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 3가지 방향 = 3가지 관점
트레비라누스 | <이디쉬 자이퉁지> 편집장 | 에릭 뢴로트 |
형사 | 언론인(지식인) | 사설탐정 (작가) |
현실적 관점 | 이론 또는 학문적 관점 | 상상의 관점 |
: 1개의 선으로 이루어진 미로 = 진실 = 죽음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전문적인 문학분석 또는 읽는 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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