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 알모따심에로의 접근
민음사 「보르헤스 전집2 - 픽션들 中」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 내용
‘나’는 인도의 변호사 출신 작가 ‘미르 바하두르 알리’가 쓴 『알모따심에로의 접근』이라는 책의 영국판 번역본 최근 출간본을 가지고 이 책에 대한 비평문을 쓰고 있다. 비평은 1932년 발행된 초판과 1934년판의 차이와 문학적 의미를 살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비평 대상 도서인 『알모따심에로의 접근』은 인도 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으며, 유명 작가들과 비평가들에 의해 호평을 받았다. 그들에 의해 공통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내용은 이 책의 ‘탐정소설’적 구조와 작품 내면에 흐르는 ‘신비주의’적 속성에 대한 것이다.
책 『알모따심에로의 접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봄베이에 살고 있으며 종교를 믿지 않는 법대생인 주인공은 어느 날 종교행사가 열리는 곳에 갔다가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들의 싸움에 휘말려 한 힌두교도를 죽이게 된다. 살인의 충격으로 방황하던 법대생은 인도 전역을 유랑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떠돌며 여러 인간군상들을 만나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깨달음의 근원인 한 인물, ‘알모따심’을 찾는데 자신의 삶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법대생은 긴 여정 끝에 결국 알모따심을 찾게 되고, 그의 방 입구에서 커튼을 열어젖히며 소설은 끝이 난다.
2. 형식
- 액자식 구조
: 가상의 책 『알모따심에로의 접근』에 대한 비평문을 쓰고 있는 ‘나’ (허구의 작품을 재구성하는 형식).
- 환상적 리얼리즘 기법
: ‘가짜주석’ – 실존하지 않는 주석을 달아 마치 실존하고 있는 작품처럼 만드는 기법.
3. 분석 포인트Ⅰ- ‘알모따심’의 존재
▶알모따심 = 신, 예언자, 완전한 자
“지구의 어떤 지점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바로 그로부터 이러한 깨달음이 유래한다.
지구의 어떤 지점에 이 깨달음 자체인 사람이 있다.”
▶알모따심 = 유일신
“유태계 흑인 코친은 알모따심의 피부 색깔이 검다고 말한다.
한 기독교인은 그를 탑 위에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는 사람으로 묘사한다.
빨간 옷의 라마승은… 야크 소의 버터 같은 형상으로 그를 기억한다.”
“각 민족의 특수한 문화적 배경에 의해 달리 묘사 되어지는 동일한 신을 암시한다.”
▶알모따심 = 법대생
“신은 다른 어떤 존재를 찾아 헤매고 있고,
이보다 우월한 어떤 자를 찾고 있는 어떤 자
(또는 불가결하게 존재해야 하면서도, 그리고 동일한),
그렇게 시간의 끝(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속성)까지,
또는 순환의 형태로 그 찾음이 계속된다는 추측. ”
“알모따심은 어원적으로 ‘피난처를 찾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4. 분석 포인트Ⅱ - 책 『알모따심에로의 접근』에 대한 문학적 분석
▶ 이 책은 여러 책들의 영향을 받아 완성되었다. --> 상호 텍스트성
“현재의 한 책이 옛날에 씌어진 어떤 책으로부터 유래함은 명예로운 사실”
“한 조상, 또는 스승의 영혼은 위로를 해주거나 영감을 주기 위해
어떤 불행한 후대 사람의 영혼 속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로 이러한 영혼 환생의 한 양식을 ‘이부르’라고 한다.”
: 호머의 <율리시스> -->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 주요인물의 부재 가운데 진행되는 소설
“엘리엇은 여주인공인 ‘글로리아나’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미완성 알레고리 작품
『요정나라의 여왕』 60번째 시와 그것이 흡사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 『알모따심에로의 접근』에서 알모따심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음.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전문적인 문학분석 또는 읽는 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